=우리네 세상만 봄이 아니다=
벌써 몇 날 몇 달인가.
지난 가을부터 시작하여
겨울이 다 지나가고
내일모레 글피가 입춘의 새봄인데
여전히 보고 듣고 있어야 하는 소리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고
눈에 동티가 나도록 보고 있는
신물 나는 순실이의 국정농단 뉴스를 보면
선무당이 생사람을 잡고
세상을 혹세무민하는 격으로
순실이도 어설펐고
그런 순실이에게 농락당해버린
우리 사는 나라도 참 어설프기 짝이 없다.
문제는 선무당 순실이야 그렇다 쳐도
진짜 문제는 국가의 시스템이다.
저런 어설픈 아줌마의 농단에 놀아나고
무너져버린 국가의 공조직을 보면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절로난다.
오늘도 순실이가 면접을 보고
순실이에게 충성을 맹세한 유재경을
미얀마 대사로 임명했다는 뉴스는
어설픈 강남 아줌마의 농단에
국가의 모든 공조직이 무너져버린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가 사는 나라꼴이
동네 술집만도 못한 것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 일 하나
장관도 차관도 마음대로 임명하고
공기업과 재벌들까지 쥐락펴락하며
외국에 파견할 대사까지 임명한 순실이가
지난해 봄날 공천(公薦)의 꽃놀이에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게
그게 더 이상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드러나고 있는 정황들을 보면
순실이에게 줄을 서고
순실이가 공천하여 국회의원이 된
의원들이 수두룩해야 하는데
아무도 없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오늘 2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임시국회가 시작되었는데
저 썩어빠진 국회는
언제 갈아엎고
언제쯤 새로운 씨앗을 뿌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바람은 세차게 불어도
강변의 다랑논에
입춘의 봄볕은 쏟아지고 있는데
어설픈 사람들이 사는 어설픈 나라
우리네 세상만 봄이 아니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2월 1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사진설명 : 바람은 세차게 불어도 입춘의 봄볕이 쏟아지고 있는 섬진강 강변의 다랑논 풍경이다.
uxslnwk768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