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초읽기 호남선택이 문재인·안철수 운명 결정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다. 새정치연합에서 공동대표까지 지냈던 안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한 명분은 ‘새정치연합 혁신 실패’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신당창당 선언인 셈이다.
안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는 그 시작이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분간 혼자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뒤 세력을 규합해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며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고 말했다.
◇ 호남, 야권 다당구도 총선 치러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신당창당을 선언한 만큼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정국이 급변하게 됐다. 무엇보다 호남에서 야권의 다당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호남에서 선택받은 정당이 사실상 야권을 재편할 힘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피 튀기는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세력을 확대했다. 그런데 호남에서 야권 다당구도로 총선이 치러질 경우, 새정치연합이 과거처럼 의석을 싹쓸이 할 수 없게 된다.
당장 야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을 비롯,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신당 등이 호남 영토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한 호남에서 승리한 정당이 향후 야권 재편의 키를 쥐게 되는 동시에 대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놓고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에서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이 폭락할 것은 뻔 한 상황”이라며 “총선에서 의석 확보에 실패하게 되면 문재인 대표의 정치생명도 위험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예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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